AIA생명보험에서 전화가 왔다면(AIA Vitality앱)
이 내용은 실제 후기 입니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왔다. 010-xxxx-xxxx 모르는 번호였다. 원래 저장이 안 되어 있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 편이지만, 지인이 번호를 바꿨나? 하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한 사람은 자기가 AIA생명보험 소속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보험영업 전화구나' 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AIA Vitality앱'을 사용하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나에 대한 개인정보(주소, 이름 등)을 알고 있길래 '사기나 위험요소'는 없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앱을 사용하고 있었고 앱을 통해 통신료할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앱 관련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길래 나도 도움을 드리고자 답하기로 했다.
약 5~10분정도 짧은 질문이 오고 갔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설문조사를 응해준 고객에게 앱에 대한 추가 설명과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AIA사람이 말했다. 만나서 얘기를 해야 되니 일정을 잡자고 했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경험(나쁜짓 빼고)해보려는 경향이 있는 나는 일정을 조율했고 만났다.
시간이 지났고 약속 당일이 되었다. 초반에는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뭐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등 정말 사람vs사람으로 대화가 잘 통하고 재미도 있었다. 어느덧 1시간이 지났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앱에 대한 추가설명
얘기를 들어보니 내용은 이러하다.
1. AIA Vitality앱을 자주 사용하고
2. 혜택 받는 기간을 연장하고 싶으면 돈을 지불해야 된다
3. 그 외 포인트 달성으로 얻을 수 있는 제휴 서비스 설명
개인적으로는 설명이긴 하지만 거의 홍보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진짜 목적
설명을 해주고 그 이후에는 AIA생명보험이 갖고 있는 장점을 타사와 비교하면서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귀찮아지긴 했는데 '그래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확인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해줬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확인하고 그거에 따라 도움을 주고 싶다길래 '알았다'라고 답했다. 문득 내가 갖고 있는 보험이 부모님한테 듣기로는 보장도 좋고 특약도 괜찮은 보험이라고 알고 있었다. 평소 내가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는 '보험관련 앱'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근데 여기서 조금 웃겼던 게 그 사람이 내 폰으로 보험내용을 조금씩 보는데 갑자기 수전증이 있는 환자처럼 손을 엄청 떨기 시작했다. 폰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위아래로 내리면서 보고 있었는데 그의 왼손이 진짜 부들부들 대는 거였다. 그걸 보면서 속으로 '좋은 보험이라 트집 잡을 게 없어서 그러나..'라고 생각했다. 조용하던 그의 입이 열렸고 몇 가지를 지목하며 불필요한 거를 대략적으로 말해줬다. 또한 그는 보험의 상세내역을 이거는 볼 수 없으니 내가 가입 한 보험의 '보험증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거는 당장 내가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또한 나도 '이제는 그만' 라고 판단을 했다. 거의 2시간이 지나서 이제 가봐야 된다고 말을 했고 그는 알겠다며 응했다. 다음번에 다시 만나서 '보험증서'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며 일정을 잡았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직 보험이 없어서 어떤 보험을 가입하는 게 좋을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처럼 이미 갖고 있는 보험이 있는 사람(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에게는 큰 도움이 없을 수 있다. 그러므로 쓸데없는 곳에 시간 뺏기기 싫으신 분은 '소정의 상품' 때문에 괜히 일정을 안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소정의 상품과 그의 명함>